작년에 샀던 것
또 샀네!
수납의 황금법칙으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자!
식구 수는 동일한데 집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더 넓은 평수로 이사를 가야 하나?’ 고민이 될 정도에 이르렀다. 세 식구의 살림살이와 옷가지가 점점 늘어나 천장과 맞닿아 있는 가구 틈까지 빼곡하게 끼워져 있다. 또 분명히 작년에 샀는데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것은 기본이고, 아무리 찾아도 눈에 띄지 않아 결국 또 사고 마는 사태도 벌어진다. 이는 분명 불필요한 소비이자 낭비일 터. 공간을 재창조할 수 있다는 수납의 황금법칙을 통해 돈 들이지 않고 새 집으로 이사 온 듯하게 집을 만들어 보자.
정리가 안 된다? 불필요한 것은 바로바로 버려라
어느새 계절이 또 바뀌고 있다. 집안 가득 새 계절로 물들이고자 마음먹은 서은영 주부. 집안 분위기를 싹 바꾸고 싶지만, 24평 아파트가 좁기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치우고 돌아서면 또 치워야 하는 좁은 공간 때문에 답답한 마음이 들 정도다.

이사 올 때만 해도 널찍하게 느껴졌던 집인데, 몇 년 사이 왜 이렇게 됐을까. 식구도 몇 년 전과 같이 변함없이 세 식구인데 집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집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니 세 식구의 살림살이와 옷가지가 천장과 맞닿아 있는 가구 틈까지 빼곡하게 끼워져 있다. ‘더 넓은 평수로 이사를 가야 하나?’ 고민이 될. 하지만 아이 공부시키랴, 양쪽 부모님께 효도하랴 정신없이 살다 보니 손에 쥔 돈은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

또 문제는 분명히 작년에 산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어디에 뒀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는 물건들도 꽤 있다는 것이다. 세 사람이 철이 바뀔 때마다 옷을 몇 가지씩 장만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온 집안을 다 뒤져도 찾지 못해 결국 또 사고 마는 사태까지 종종 벌어지는 것. 이것은 분명 불필요한 소비이자 낭비.

자, 이런 문제들을 한 번에 싹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공간을 재창조할 수 있는 수납 아이디어가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수납만 잘해도 널찍한 공간을 재창조할 수 있어 더 넓은 집으로 이사 온 것 같은 착시효과도 볼 수 있고, 불필요한 소비와 낭비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름 하여 수납의 황금법칙!

가장 먼저 할 일은 버리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물건의 20% 밖에는 안 쓴다고 한다. 그러니 쓰지 않는 나머지 80%는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좋다. 최근 2~3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았던 옷이나 작아진 아이 옷,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 꺼내 쓰지도 않는 주방용품, 읽지 않는 책은 아름다운 가게나 아나바다 장터, 아파트 재활용함으로 과감히 보내도록 하자.

다음은 최소한의 동선을 고려해 모든 것이 적재적소에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다. 낱장 속옷도 그냥 접어만 놓지 말고 개킨 모양이 풀어지지 않게 자체적으로 고정시켜 수납하고, 한번 정리해 두면 계속해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

수납 장소는 사용 장소 옆으로 하고, 사용 빈도와 무게에 따라 수납 위치 선택, 누가 쓸 것인지에 따른 수납 도구의 선택이 중요하다. 특별할 것도, 어려울 것도 없는 이 세 가지가 바로 수납의 기본이다.
수납상자에 라벨…이곳엔 꼭 이것만!
옷장 속 선반 위에 그냥 옷을 쌓아놓으면 정리한 지 3일도 못가 흐트러져버린다. 큰맘 먹고 정리정돈을 해도 그 상태를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 라벨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각 공간에 이름을 붙여주고 그 공간에 어떤 물건도 침범하지 못하도록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즉 물건들을 정리할 수납상자를 마련하여 라벨로 수납상자의 이름을 붙인다. 바로 이런 방법으로 물건의 자리를 정해두면 쓰고 난 뒤 그 자리에 갖다 놓게 되고, 자리가 비더라도 다른 물건을 집어넣지 않게 돼 정리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정리하기에 난감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서랍장일 것이다. 정리한 후 2~3일이면 다시 엉망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1년 365일 깔끔한 서랍장을 유지하고 싶다면 우유팩을 적극 활용해보자. 200ml 우유팩은 양말 수납장이나 액세서리 수납공간이 된다. 우유팩을 모아 깨끗이 씻은 후에 우유팩 입구를 잘라낸 뒤 예쁜 시트지로 붙이고 우유팩을 여러 개 모아 연결하면 된다. 각 공간마다 테마를 정해 종류별로 넣어두면 집안도 말끔해지고 물건 찾기도 수월하다.

옷 서랍장 같은 경우엔 종이박스를 활용, 내용물에 따라 다시 작은 파티션을 나눠주도록 한다. 그렇게 되면 옷을 빼고 넣을 때 흐트러지지 않는다. 요즘은 속의 내용물이 보이도록 윈도우형으로 된 수납함이 나와 있어 편리하다. 옷을 개켜 넣을 때에도 서랍을 열었을 때 한눈에 보이도록 옷을 돌돌 말아 세워놓는 게 효율적이다. 켜로 쌓아야 할 경우에는 3~4켜 이상 쌓지 않도록 한다. 이불장도 하나의 열로 넓게 쌓아 올리지 않는다. 폭을 좁게 개어 두세 개의 열로 쌓아 올려야 깔끔할뿐더러 많이 넣을 수 있다.

신발장이 꽉 차 더 이상 넣을 수 없다면 티슈 곽을 활용해 보조 신발 수납장을 만들어도 좋다. 휴지를 다 뽑아 쓴 티슈 곽은 어른 신발 한 켤레가 무난히 들어가는 데다 티슈를 빼내는 입구는 투명한 비닐로 되어 있어 구두 모양도 확인할 수 있다. 박스 모양도 예쁘기 때문에 신발장 한 곳에 올려 두어도 보기 흉하지 않다.

이렇게 전문가의 코치대로 해봤다니 서은영 주부는 이사를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을 정도로 집이 널찍해졌다고 한다. 조금 과장을 하면 방 한 칸만큼 집이 더 커진 것 같다고. 이 가을, 버릴 것은 버리고, 정리할 것은 더욱 지혜롭게 정리해 여유 공간을 얻어 보자. 그럼 그 여유 공간만큼 마음도 풍요로워질 것이다.
글 I 라이터스